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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 참사…사망 920명·실종 5만명

서정민 기자
2026-06-27 07: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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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 (사진=연합뉴스)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 이틀 만에 900명을 넘어섰다. 대규모 수색·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현지시간)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TV 연설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360명, 이재민은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날 오전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이 발표한 사망자 589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군 병력과 국제 구조대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매몰자 수색이 진행되자 희생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수도 카라카스 북부의 라과이라주다. 이 지역에는 베네수엘라 주요 항구와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으며, 다수의 건물이 붕괴되고 기반 시설이 파손됐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전국적으로 1423개 건축물이 피해를 입었다며 "주거용 건물뿐 아니라 병원과 상업시설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 치료와 구호 활동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현재 실종자가 5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만 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건물 잔해 수색은 매우 방대한 작업이 될 것"이라며 구조 작업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200만 회분 이상의 긴급 식량을 배급했으며, 수백 명의 국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된 상태다.

이번 지진은 지난 24일 오후 6시 4분께 카라카스 인근 카리브해 연안 모론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뒤 불과 39초 만에 인근 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이어졌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가능성을 44%, 10만 명을 넘을 가능성을 30%로 분석하며 추가 피해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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